성명과 운세

 대개의 사람들은 『성명으로써 운세를 판단한다는 건 미신이다.』라고 비웃는 경향이 있으나, 시험적으로 친지(親知)나 유명한 인물들의 행(幸), 불행 또는 성격 등을 성명학에 맞추어 보면 그 이름이 운세와 일치하는 점에서 놀랄 것이다.

 어쨌든 이론이나 근거는 둘째치고, 우선 가까운 사람부터 점쳐보라. 그러는 사이에 잔연히 흥미를 느끼게 되고, 또 자기의 이름에 대해서도 점점 관심이 깊어질 것이다. 만일, 당신의 이름이 나쁘다고 하면 곧 개명(改名) 하면 된다. 관상(觀相)이나 수상(手相)은 나빠도 어찌할 수 없지만 이름은 간단히 고칠 수 있다. 호적상(戶籍上)으로 고치기 어려운 문제가 없지 않지만, 구태여 본명을 고치지 않더라도 아호(雅號)나 예명(藝名) 또는 펜네임(Pen Name) 등을 근기있게 사용한다면, 흉명(凶名)으로 인한 악운(惡運)은 차츰 사라지고, 이윽고 길운(吉運)으로 변할 것이다.

 성명학의 판단은 관상이나 수상에 비해서 매우 간단하다. 즉 자획(字劃)을 세어서 그것을 자수(字數)의 길흉과 대조하여 보면 곧 판명되므로 누구나 쉽게 감별할 수 있는 것이다. 성명학은 몇 천만의 성명을 조사하고 거기에서 확고한 법칙을 발견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수(數)에 대한 엄숙한 신비와 운세가 뚜렷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오늘날 개명(改名)에 의하여 운세가 나아졌다는 실례가 얼마든지 있다. 물론 호적상의 이름을 고치지 않더라도 다른 이름을 본명(本名)처럼 사용하여도 된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거듭 말하거니와 성명이 인간의 운세 전부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명(良名)과 악명(惡名)의 관계가 인간 처세에 중대한 영행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며, 선천적 조건이 좋은 사람이 좋은 이름을 가지면 금상첨화격(錦上添花格)으로 더욱 좋은 것이고, 선천적 조건이 나쁘더라도 좋은 이름으로써 악운(惡運)을 극복할 수 있다는데서 오늘날 성명학이 중요시 되는 것이다. 『저렇게 건강한 사람이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병약(病弱)에 시달리게 되거나 『글세 어떨까..』라고 의심되던 사람이 의외로 성공하는 예가 많은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성명학의 원리에서 생기는 운세가 그 원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 우리나라 호적령(戶籍令)에 의하면 이름을 변경코자 할 때에는 그 본적지 또는 주소지의 관할 법원(法院)에 신청하여 허가를 얻도록 되어있다. 이에는 사유(事由)가 명확해야 하는 바, 가령 친척 간에 동성명(同姓名)으로 인한 폐단이 극심하다든가 호적 기재사항의 착오 따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