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易)에 이르기를 「일음 일양(一陰一陽), 이를 도(道)라.」하였다.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두 음양(陰陽)의 이치로 생성한 것인 즉, 모든 존재에는 음양이 있고, 따라서 성명학에도 이 음양이 배합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음양격(陰陽格)의 조화 여하에 따라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무릇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하는 것이 천지(天地)의 섭리(攝理)요, 상도(常道)라는 것이다. 성명학의 있어서의 음양격을 잡는 방법은 성명 三자 혹은 二자 내지 四자의 그 한자씩을 획수(劃數)를 따져서, 획수가 기수(奇數)인 경우는 양(陽)이라 하고, 우수(偶수)인 경우는 음으로 한다.
○음격 획수 ***** 二, 四, 六, 八, 十
○양격 획수 ***** 一, 三, 五, 七, 九
<주> 十획 이상인 경우는 十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 수로써 계산하면 된다.
이리하여 음양이 조화되면 길하고, 음양이 조화되지 못하면 흉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우주 간에 있어서 천(天)은 양(陽)이고 지(地)는 음(陰)이며, 또 남성은 「양」이고 여성은 「음」이며, 낮(晝)은 「양」이고 밤(夜)은 「음」이며, 위(上)는 「양」이고 아래(下)는 「음」이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는 천지(天地)가 있고 남녀(男女)가 있어야만 되는 것으로, 성명학에서도 「음양」이 고루 있어야 하며, 그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좋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이론적으로만 아니라 실제로 역사적 통계로도 여실히 증명되는 사실이다. 성명의 음양격으로서의 길상(吉象)은 다음과 같다.
(○*****陽 ●*****陰)
[三 자] ○○● ●●○ ●○○ ○●● ●○● ○●○
[二 자] ● ○ ○ ●
[四 자] ○●○● ●○●○ ●○●● ●●○● ●○○●
○●●○ ○●●● ○○○● ●●●○ ●○○○
(○○●● ●●○○) : 中吉
이와 같은 음양조화는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모든 운세를 길하게 한다. 혹자는 음양음(陰陽陰), 양음양(陽陰陽)과 같이 가운데에 「음」이나 「양」이 끼게 되면 좋지 않다고 하나 이는 근거 없는 우매한 소론이다.
[三 자] ○○○ ●●●
[二 자] ○ ○ ● ●
[四 자] ○○○○ ●●●●
이와 같은 음양 배치는 성명학으로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니, 태약(太弱) 혹은 태강(太强)한 운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일시 남이 따르지 못할 만큼 한 큰 성공을 거두는 자가 있더라도 종국은 불행, 실패로서 끝을 맺기 쉬운 격이며, 특히 오행(五行)의 관계와 맞지 않는 경우는 대단한 흉상(凶象)으로 되는 것이다. 어째든 이 상(象)은 대흉(大凶)인 동시에 대길(大吉)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나, 양극(兩極)을 나타내는 것인만큼 사주(四柱)에 맞으면 크게 성공을 볼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흉변 재액(凶變災厄)을 초래하므로 매우 꺼려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해방 후의 명사(名士)들 가운데서 비명(非命)에 쓰러지거나 뜻하지 않게 중절(中折)하신 분들의 예를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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呂 運 亨 張 德 秀 申 翼 熙
7 13 7 11 15 7 5 1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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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東 仁 盧 天 命 金 來 成
8 8 4 16 4 8 8 8 6
이 음양의 배합으로 그 길흉을 판단하기는 너무나 우연의 일치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나, 역대 인물들의 허다한 예로써 더욱 그 정확성에 오히려 신비감을 느낄 정도이다.